어느덧 2011년의 반이 지났다. 봄학기를 보내고 여름방학을 맞은 한양대학도 방학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두 달이 넘는 긴 시간은 알찬 방학을 보내는 데 결코 짧지 않다. 방학 전, 모두 들뜬 마음으로 방학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이제 그 계획들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한 번쯤 되돌아봐야 할 시기에 접어들었다. 저마다의 계획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한양인들의 방학 생활을 살펴봤다.

마음으로 떠나는 젊음

한양대학은 국내에서 최초로 사회봉사단을 창설한 대학이다. 대학생이 사회봉사 문화를 주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랑의 실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젊음을 봉사에 투자하는 학우들이 있다. 최기광 군(공과대∙미디어통신 4)과 김소연 양(공과대∙정보기술경영 4)이 그 중 하나다.

수화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사회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최 군은 시설 방문과 수화강의, 사회봉사단 학생팀장을 맡아오는 등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4학년이 된 후, 취업준비에 매진하고자 했으나 저학년 시절부터 바라왔던 해외봉사에 대한 마음 속 열정을 억누르기 어려웠다. 이번 여름방학, 최 군은 7월 17일부터 9박 10일간 중국 광저우 근처 시골지방으로 해비타트 활동을 떠난다. “사회봉사 분야에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나 자신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 게 그의 포부다. “봉사활동은 남에게 무언가를 기부하는 것이기 보다, 내가 느끼고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20대. 이 시절밖에 못하는 일들이 분명 있다. 잠시 현실은 접어두고 과감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서 미쳐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군에게 있어 20대의 원동력은 봉사활동에 있었다.

김소연 양은 대한민국IT봉사단으로 8월 한 달 간 아프리카 모로코의 수도, 라바트에 있는 비정부기구(NGO)로 파견될 예정이다. 김 양은 3명의 팀원들과 함께 자신이 가진 정보기술(IT)적 재능을 다른 문화권 사람들과 나누게 된다. 나눔을 통해 내가 ‘채워지는’ 경험을 한다는 김 양은 평소 사회봉사단에서 주최하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하고자 노력한다. 헌혈의 날 행사 보조, 연탄배달 봉사활동과 농활, 그리고 초∙중∙고등학생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그간 김 양이 참여해온 프로그램들이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아프리카 지역 파견에 대해 김 양은 “낯선 땅에서 보내는 생소한 경험과 다른 문화가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하고 사회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주리라 믿는다”며 “’아, 나도 해야 하는데.’라는 마음만 먹지 말고 직접 부딪혀 도전하라”고 말했다.

나는야 예비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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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끝난 9월부터는 하반기 채용이 시작된다. 졸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은 취업 스터디와 면접 스터디 같은 취업 준비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낸다. 지식의 상아탑에서의 학업생활을 마무리하고 사회인으로 나가기 위한 예비 과정에 인턴이라는 이름의 실습사원 제도가 있다.

강순영 군(경금대∙경금 4)은 LG유플러스 영업부에서 인턴을 시작했다. 총 6주간 진행되는 인턴은 채용절차 중 한 과정이다. 강 군은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을 대하는 것이며, 그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영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인턴은 평소 관심 있던 직무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적성에 맞는 인턴 지원은 사회인으로 나아가는 데 초석이 될 것이다. 소위 스펙 쌓기를 위해 인턴에 참여하기보다는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한 지원 동기가 필요하다. 강 군은 “’무엇을 했는가’보다 ‘무엇을 얻고 깨달았는가’를 명심해야 한다”며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 내 안의 또 다른 강점을 키워가는 일환으로 인턴에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건강한 몸에 깃드는 건강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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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계획 중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운동 계획일 것이다. 다음학기를 위한 체력적 재충전의 시간이라고도 볼 수 있다. 비교적 학기 중보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방학은 그 동안 충분히 취하지 못했던 휴식과 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다. 학기 중에도 꾸준히 운동을 해온 학우들은 방학에도 적극적으로 임한다. 이러한 학우들에게는 운동이 단순한 건강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굵은 땀방울과 기합 소리가 매트 위에 가득하다. 이현래 군(생과대∙실내환경디자인 4)은 체육관에서 주짓수 운동에 한창이다. 주짓수는 지렛대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두뇌운동으로 관절 꺾기와 조르기 등을 통해 상대방을 제압한다. 브라질 유술인 주짓수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운동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군은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고, 몸을 부대끼며 하는 운동이라 상대방과 친해지기도 수월”하다며 “엄청난 중독성을 가진 운동이에요. 꼭 한 번 해보세요”라고 말했다. 이 군은 학기 중에는 소모임을 결성, 주 1회의 수련을 해 왔다. 방학을 맞아서는 본격적인 운동과 9월에 열릴 주짓수 대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 4, 5회 씩 체육관을 방문 해 수련을 하고 고질적인 체력 문제 개선을 위해 근력 운동을 한다.

웬만한 남자들보다도 운동을 더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이성은 양(사회대∙정치외교 2)은 방학을 맞아 강도 높은 운동을 하고 있다. 야구와 축구를 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양은 운동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복싱을 시작한 그는 일 주일에 두 번씩 종합격투기 동아리(HMT: Hanyang MMA Team)에서 종합 격투기를 배우고, 주말마다 등산을 한다. 이번 방학을 맞아서는 스피닝 운동을 시작했다. 스피닝은 다리로 페달을 밟고 상체로 격한 춤을 추는 운동이다. 이 양은 “운동은 단순히 다이어트 의미를 넘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살아 숨쉬는 자신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며 “시간을 내 자기가 좋아하는 운동을 하면 하루가 훨씬 활기차게 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위한 준비, 땀 흘려 배우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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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stop is Itaewon. If you want to get off, please press the stop button.” 외국인 관광객들이 안내에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중국 유학생 이홍매 양(사범대∙영어교육 3)은 서울시티투어에서 안내자 역할로 부업활동을 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승∙하차를 알려주고 각 코스마다 어떤 특징과 특색이 있는지 설명해 준다. 이번 여름, 이 양은 고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한국에 남아 부업활동을 택했다. 스스로 땀 흘려 번 돈으로 다음 학기 등록금에 보탬도 되고, 처음으로 혼자 사회생활을 해봄으로써 돈을 벌었다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 자신의 능력으로 얻은 성취는 물질적 대가 그 이상으로 대단한 일이라는 것이 이 양의 생각이다. 이 양은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라면 힘들게만 느껴졌을 것”이라며 “한국의 문화와 관광지를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업활동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온 후에도 하루는 끝나지 않는다. 다음 학기를 위한 영어 공부에도 열심이다. 방학을 맞아 평소 취약했던 영어 독해 실력 향상에 좀 더 욕심을 내본다. 그는 “낮에는 외국인을 접할 수 있어 생활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많다”며 “집에서는 다음 학기를 위해 좀 더 학업적인 부분에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 날 이 양은 동영상으로 영어 강의를 수강하며 새벽까지 모니터 앞에 앉아있었다.

아침 일찍 학교로 가는 지하철에 올랐다. 우리와 같이 방학을 맞은 몇몇 무리의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지하철 한 켠을 차지 하고 있다. 무한히 주어진 자유에 모두 밝은 표정이다. 또 다른 한 켠에는 계절학기 수업을 위해 책을 들여다보는 학생들도 보인다. 이른 아침이지만 저마다의 목표를 위해 오늘도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한양인들도 공부, 운동, 인턴활동 등을 위해 저마다의 의지로 아침을 깨우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만든 계획에 맞춰 알찬 방학의 열매를 맺길 바란다.

 

대학방송 배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