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 선행학습 근절 (2)

 

 김승현 정책실장 /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요즘 학생들 학원이나 과외수업에서, 학교에서 배울 것을 미리 배우는 선행학습을 많이 하고 있지요?
이러한 선행학습에 대해, 일부에서는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반면, 일부 학부모들은 안하면 따라갈 수 없으니 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과연 우리나라 선행학습은 어느 정도인지, 대책은 무엇인지,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김승현 정책실장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김실장님, 우리 학생들의 선행학습이 어느 정도인가요?

 

저희가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교육과열지역의 선행학습 실태를 조사해봤는데요, 한 학기이상 선행학습을 한다고 대답한 학생의 비율이 70%이상이구요. 그리고 초등하교 학생이나 중학생들이 하루에 두 시간 또는 세 시간 이상 수학 선행학습을 위해서 시간을 쓰고 있다고 대답한 학생의 비율도 상당히 높았습니다.

저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선행학습이 상당히 보편화되어 있고, 일반적인 사교육의 형태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선행학습의 강도도 한 학기 이상, 일년 이상이라든가, 하루에 세 시간 네 시간 이상씩 공부를 하는 정도로 선행학습의 강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네 생각보다 심각하군요. 그럼 이 같은 선행학습의 문제점은 무엇이지요?

 

선행학습은 우선 학생 입장에서 보면 학습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상위권 학생들을 포함해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행학습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보충학습이 필요하거나 심화학습이 필요한 건데요, 지금의 선행학습이라고 하는 것은 심화학습을 하는 형태가 아니라 단순히 다음 학년의 진도를 앞서서 나가는 진도경쟁이기 때문에 공부를 잘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도 지금의 선행학습과 같은 방식은 도움이 되지 않고요, 그리고 공부를 잘 하지 못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더구나 이런 방식의 공부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예,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요?

 

학생입장에서 보면 학습효율이 높지 않고 공부에 대한 흥미를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것이 문제고, 사회적으로 보면 선행학습이 이렇게 일반화되는 경향은 학교 교실의 수업을 무력화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수학선생님들이 뭐라고 표현하시냐면, “마치 재연배우가 된 느낌이다” 라고 표현을 하시는데요, 이미 배우고 온 학생들이 수업을 받는 학생들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다보니까  가르치는 선생 입장에선 그 학생들을 의식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다보면 수업은 점점 더 빨라지고, 그러면 선행학습을 받지 않으면 오히려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좇아가려고 하는 학생들은 손해를 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거고요, 이런 선행학습 방식은 사실은 마치 달리기 경주에서 부정출발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과정에 앞서서 먼저 출발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명백한 반칙이라고 볼 수 있고요, 학교교실이나 주 교육과정을 지키려는 학생들한테 피해를 주는, 그들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반드시 바로 잡아야 될 잘못된 관행입니다.

 

네 그렇다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에서는 선행학습을 없애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선행학습을 부추키는 학교 시험이라든가, 논술과 같은 대학고사, 구술면접시험 이런 것들을 분석하고 시정을 하도록 실태를 발표하고 있고요, 이것 이외에 우리나라 선행학습 경향은 너무나 보편화되어 있어 문화적으로 캠페인과 같은 방식으로 바로잡을 수 없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봤기 때문에 선행학습을 금지하는 특별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선행교육 금지법을 제정할 것을 사회적으로 제안하였고 최근에 정치권을 비롯해서 대선후보들까지 이런 논의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예, 선행학습 근절을 위해 시청자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면 해주시죠.

 

선행학습과 사교육 경쟁을 부추키는 구조적인 요인이 있고 제도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구축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지금의 상황은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치 아이들이 다쳐서 피를 많이 흘리고 있는데 체질개선만 할 순 없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당장 지혈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거고, 그런 것처럼 현재 우리의 사교육, 특히 선행학습의 문제는 너무나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대책도 차분히 세워가야 되겠지만 이것을 바로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 긴급한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행교육 금지법 추진이 다음 정부 들어서서 그리고 지금 새로 진행되고 있는 국회에서 반드시 제정되고 성사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 네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선행학습을 없애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김승현 정책실장 모시고 얘기 나눠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기획/제작: 대학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