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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8 (11:20:00)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합격수기>

나를 키우는 방법

 

아주대학교 자유전공학부  주 민 범

 

저는 아주대학교 커리어로드맵 전형으로 합격하여 자유전공으로 재학 중입니다. 모든 일의 시작이 그렇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무엇을 해야 할 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게다가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가 닿는 대로 이곳저곳에 참여했습니다.

 

우연히 친구를 통해서 과학 특기반에서 소의 눈과 돼지 심장을 해부한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리차드 도킨슨의 책을 읽고 한창 생물에 관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생물 선생님께 부탁드려서 특별히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또, 백일장이나 토론 대회 공고를 보고 틈틈이 준비하여 제출하기도 했습니다. 수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주제였기 때문에 비교적 가볍게 준비했었습니다. 인터넷이나 게시판의 응모전에도 참여하곤 했습니다. 이 덕분에 별다른 준비 없이 교내 논술 대회에서 금상이라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에 관심을 가진 덕분에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음악 수업의 첫 시간에, 선생님께서 직접 첼로 연주를 들려주시고, 관심 있는 사람은 교내 현악 오케스트라에 지원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지원을 해서 면접을 통해 선발했습니다. 바이올린 파트의 50명이 발표되었고, 운 좋게도 저도 합격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1년 동안만 활동을 하고 탈퇴를 했습니다. 저에게는 자율학습시간에 한, 두 시간씩 바이올린을 연습하는 시간이 큰 즐거움이었기 때문에 2년 6개월 동안 즐겁게 활동할 수 있었습니다. 과분하지만, 그 덕분에 교육청이 주최한 음악 백일장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함께하기도 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에 처음 시작한 바이올린이라 생각한 대로 잘 안 되고, 다른 친구들에 비해서 못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도 받고 힘들기도 했지만, 어려운 일을 즐긴다는 것과 정확히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우선 실험해보는 태도를 배우게 되어 지금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스케일이 크고 전문적인 대외활동도 재미있지만, 교내에서도 관심 있는 부분에 꾸준히 즐기면서 노력하는 것도 큰 즐거움과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하는 활동으로 나중에 큰 도움을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모교 인창고등학교에는 매년 문화 탐방 활동의 일환으로 고구려의 유산이 많은 아차산을 통해 고구려 대장간 마을이라는 박물관을 등산하는 활동이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도중에 버스를 타고 가거나 그냥 지나칠 때, 저와 제 친구들은 곳곳에 있는 산성의 잔재나 돌에 새긴 안내문을 꼼꼼히 읽었습니다.


이 때 눈여겨본 덕분에 고구려 대장간 마을의 통역봉사활동 때 덧붙여서 설명해줄 수 있는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 스페인어를 가르치시는 선생님과 준비한 라틴문화제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정열적인 붉은 색 천으로 회장을 꾸미고 이국적인 음식들과 낯선 그림들을 준비하며 선생님께 배운 것이 많습니다. 선생님께서 선생님이 되기까지의 어려우신 과정과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멕시코와 라틴 아메리카의 유명한 건축물, 문화를 배우며 글로벌 경험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선생님과 대화하고 함께 활동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라틴문화제 준비와 현악 오케스트라, RCY 활동을 하면서 선생님께서 학생들과 공감하는 학교의 문제와 학생들에게 아쉬운 점에 대해서 말씀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엄격하시고 보수적이셔서 제도나 학교 상태에 불만이 없으실 줄 알고 있던 저로서는 충격이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 관계에 대해서 제 한계가 깨졌을 뿐이지만, 이 일을 계기로 주위 사람들의 생각을 귀담아 들으려는 자세를 갖출 수 있었습니다. 또, 학생과 선생님의 관계에서 인생에서 선배와 후배로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격려해주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저 자신도 혼란스러웠던 가치관을 점점 굳건하게 쌓아 갈 수 있었고, 여러 가지 활동에 대한 생각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교내에서 활동이 아쉽거나, 다른 일을 해보고 싶을 때는 주로 지역에 있는 청소년 수련관에서 찾았습니다. 일단 자주 오가는 곳에 청소년 수련관이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찾기가 쉬웠고, 열정적이고 활동을 장려하시는 선생님이나 청소년 지도자 분들과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독서실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지역 청소년 기자단인 일탈기자단 신청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신청 일자가 2일이나 지나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니 다행히 신청을 받아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신청한 당일에 면접을 보았고, 일탈 소식지 5부를 펴내면서 1년 동안 가장 뿌듯한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활동으로는 청소년 봉사활동 단체인 ‘따뜻한 손길’과 국제청소년포상제도 청소년 수련관 내에 있는 봉사활동센터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해보고 싶어서 봉사활동센터에 찾아갔을 때, 선생님께서 소속 동아리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동아리에 가입하여 열정적이고 활동적으로 활동하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서 봉사에 대해 소극적이기보다는 적극적이고 즐거운 것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손길에서는 다른 봉사활동과는 다르게 활동 전체를 기획하고 이끄는 프로젝트 리더로서 참여하거나 다양한 봉사활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6개월 간 중학생 친구들을 가르쳐주기도 하고, 보육원을 방문하는 등의 경험을 즐겁게 할 수 있었고, 뜻하지 않게 학교에서 봉사상도 수여받았습니다.


이렇듯, 학교 안에서 진행되는 일들이 많습니다. 특히 또래 친구들이 “이런 걸 배워서 뭐에 쓰냐?”는 분에 찬 질문들을 할 때, 저는 그것을 정말 어디에 쓰는지 찾아보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 공부에는 아주 큰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해가 되지도 않는 전공서적이나 고급 교양서적을 뒤적이며 그 교과목에 대한 배경과 구체적, 입체적인 이해를 위해 노력했습니다. 결국에는 학교 과목이 얼마나 필요하고, 그 기초가 결국 어떻게 결실을 맺었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조금 더 기초를 확실히 닦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즉, 학과 공부는 결국 다른 활동으로도 이어지기 쉽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면서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적보다는 해당 교과목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또, 저는 책을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분야와 관련 없이 필요하거나 즐거울 것 같은 책을 꽤 많이 읽은 편입니다. 3학년 말에는 하루에 두, 세 권의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심 있고 즐거울 것 같은 책이어도 그것을 모두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읽은 부분과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블로그나 수첩에 떠오른 생각과 느낌,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적용이 된 것을 보았는지를 수시로 메모했습니다. 기승전결이 분명한 독후감을 많이 쓰지는 않았지만, 책의 내용에 대해서 많은 생각들을 오랫동안 궁리한 것이 제 삶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몰입, 최고의 나를 만나다’라는 책을 읽고 나서는, 어떤 마인드로 일을 대해야 몰입에 빠져서 자기 목적적인 경험을 통해 자아를 성숙시킬 것인지 하는 내용과 감상을 적거나, ‘실용주의 프로그래머’라는 책을 읽고서는 이렇게 하는 것이 왜 효과적이고 실용적인지 새삼 느낀 점을 적었습니다. 자기 계발서나 수기를 보고 감동받은 점을 적은 글들, 심리학적인 사실을 보면서 ‘다른 사람이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앞으로 이런 행동을 이렇게 고치는 것이 좋겠다’고 적어 놓은 글들, 지금도 다시 그러한 글들을 읽으며 배우는 점이 많습니다.

 

이렇듯 즐겁고 행복하게 저를 키워준 경험들 한 편으로는, 열심을 다 해 준비한 활동이 취소로 끝날 때도 있었습니다. 청소년 월간 편찬물을 편집해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잡지를 만들기 노력한 일도 수포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생물보고서대회에 참가하려고 했지만, 함께 할 친구들을 찾기가 어려워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동아리를 만들어서 활동해보고 싶었지만 역시 함께할 친구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에서 교훈과 실패한 이유를 배웠기 때문에 다른 활동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일일 기자단 활동 실패는 인터넷 상에서 일하는 사람끼리 더 완성도 있는 진행을 위해 이용한 역할 분담을 위한 웹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보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실패로 인해서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나쁜지 확실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비록 실패로 인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고 잠조차 설칠 정도였지만, 그로인해 배운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활동들을 돌이켜보면서 못내 아쉬운 점이 마음에 걸립니다. 그 때 당시에도 열심히 했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들여다보았으면 더 값지고 훌륭한 경험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어서 문법 서적과 프로그래밍에 관련된 책을 읽고 간단하고 조잡한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찾아보았다면 프로그래밍 능력이 있는 인턴십이나 대회, IT봉사 등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 조금만 더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면, 해비타트나 모의 법정, 모의 의회 같은 토론회에도 참석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했고,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생각해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언제든 기회는 열려있는 것이고, 내 자신의 그릇과 생각에 따라 그것이 어떻게 빛을 발할지를 결정한다는, 위대한 사실을 몸소 깨닫게 되어, 대학에서는 조금 더 보람찬 생활을 즐길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전형에 직접 지원하면서 서류 작성과 자기 소개서를 써야하는데, 저는 알고 있던 정보가 전혀 없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것이 좋은 자기 소개서인지,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조차 몰랐습니다. 밤을 새워가면서 어떻게 나를 포장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저는 결국, 있는 그대로의 저를 소개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는 저보다는 설득력 있도록 활동을 함께 제시하였습니다. 그 활동을 시작한 동기와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활동으로 인해서 배운 점 등을 중심으로 가능한 제가 느낀 점과 제 생각을 진솔하게 표현하려고 하니 조금 더 편했습니다. 자기소개서를 쓰면서, 제 과거와 실패, 성공으로 인해 한층 커진 저를 느낄 수 있어서 자존감도 부쩍 상승해 자신감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면접은 별 달리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과 반에서 면접을 준비하는 친구들과 모의 면접을 두, 세 번 했습니다. 면접의 질문은 평소에 생각하고 고민하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어렵지는 않았지만, 대답의 요지와 근거를 더 명확하도록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몇 번 면접 후에, 질문을 듣고, 질문의 의도를 파악한 뒤에 제 대답과 근거를 생각한 뒤에, 말하기 전에 한 번 더 정리하고 말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익혀졌습니다.

 

활동을 하면서 익힌 주의 사항을 말하자면, 우선 일에 대한 파악을 제대로 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일을 하고 나니, 전혀 쓸모없는 일을 했다거나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일을 진척시키면 활동 전체가 불안해집니다. 또, 일정과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입니다. 일정을 잘못 알고 있거나 모르면 다른 사람들보다 불리한 기회를 가지고 시작하게 됩니다. 일정이 겹쳐버리면 곤란해지거나 포기해야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이에 덧붙여서 자기관리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아무리 일정을 잘 세워도 지키기가 힘들어집니다. 결국 피곤에 절은 채로 자포자기하거나 체념하기 쉬워지고, 자신감이 없어집니다.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으로, 활동을 했으면 반드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이나 계획, 혹은 그저 체험만 하고 오면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되어 그 활동에 대한 의미가 변질되거나 감소됩니다. 한 줄짜리 메모든, 파일을 마련해 보고서를 써서 모으든, 나중에 그것 하나 하나가 진정한 자기를 표현하고 찾는 디딤돌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대단한 활동보다는 주위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저는 종종 산책하는 하천 주위에 생기는 이상한 검은 물질과 악취에 대해서 궁금한 마음이 생겼고, 봉사활동을 계획할 때, 봉사센터의 도움으로 ‘구리 의제21’이라는, 환경단체를 만나서 하천의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으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는 자세가 위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위한 도약대가 될 수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고등학생 시절 동안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으로 활동했습니다. 성적과 실패에 대한 부담감, 타인에 비하면 초라한 활동인 느낌을 떨쳐내기가 힘들었습니다. 간간히 인터넷에서 보이는 대회 수상이나 해외 봉사단 활동, 연구 활동 같은 이력들을 볼 때마다 제가 그렇게 초라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힘든 것은 선택한 길에 대해서 드는 간간한 회의와 불안이었습니다. 활동을 포기하고 다른 친구들처럼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여러 번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오히려 이런 망설임이 제가 누군지를 확실히 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 자신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또한 활동에서 보시다시피, 저는 입학사정관전형을 위해서 의식적으로 활동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때로는 기회와 호기심, 때로는 진정한 자신과 내가 모르는 나를 찾기 위해서 활동을 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저도 모르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특별히 활동이나 이력을 남기려고 한 것이 아닌데 돌이켜 생각하면 활동이 된 일들도 많습니다. 입학사정관전형을 위해서 활동하기보다 저 자신을 위해서 활동을 한 것이었습니다. 입학사정관합격을 위해서 활동을 했다면 제 인생의 수준과 그릇을 키울 수 있는 기회보다 합격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위축되어 스스로 즐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스스로를 과신하는 오만한 자세 때문에, 쓴 교훈을 몇 차례 얻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 확신을 믿되, 그것이 항상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상기하려고 노력합니다.

 

자기소개서를 쓸 때도, 활동을 할 때도, 확신과 동시에 여러 가지에 열려있는 자세가 큰 도움과 생각지 못한 해결책을 찾아내는 데 큰 도움이 되니까요. 입학사정관제도를 준비하면서 위와 같은 저를 키울 수 있는, 저를 더 잘 알 수 있는 경험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제 인생의 질과 자신감을 줄 수 있도록, 제 활동을 믿어주고 바라봐줄 사람이 있다는 믿음을 준 입학사정관 여러분께 큰 감사함을 갖고 있습니다.

 

 - 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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