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 8477
2012.01.28 (11:20:28)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합격수기>

나의 꿈 이야기, ‘입학사정관제’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유 지 연

 

 *입학사정관제 1기 합격생

 

입학사정관제 1기로 입학하여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부 3학년에 재학 중인 유지연입니다. 요즘 수험생에게는 ‘입학사정관제’가 많이 보편화되고 알려져 있지만, 제가 대입을 준비하던 2008년에는 낯설고 잘 알려지지 않은 전형이었습니다. 당시 저 역시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사실 저는 대학에 합격한 후 진행된 합격자 오리엔테이션에서야 제가 지원한 전형이 최초로 시행되었던 ‘입학사정관제’였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알지 못한 채 지원해 합격한 사실은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오해로 스펙을 쌓기 위해 몰두하거나 고액의 학원을 다니며 자기소개서 특강을 듣고, 면접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 전형이 원하는 학생은 그렇게 인위적으로 짜 맞추어진 학생이 아니므로 이는 이 전형 본래의 취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로 살펴볼 때, 그리고 저와 함께 합격한 주변 친구들의 사례로 지켜볼 때 ‘입학사정관제’는 특별히 입시를 위해 단기간 계획하고 준비하여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정말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한 분야에 대해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합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내가 어떻게 합격할 수 있었을까, 학교가 나를 원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하고 곰곰이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고 정리한 합격의 이유를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학교의 비전과 인재상 이해하기

 

대입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에게 학교와 학과 선택은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대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 별로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 그리고 인재상이 매우 상이하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나 책자 등의 자료를 통해 그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알고, 자신에게 적합한 학교에 지원하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 학교에서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참가하는 것을 권유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저는 우연히 학교 게시판에서 숙명여자대학교 리더십개발원이 주관하는 ‘S Leadership Youth Camp 참가자 모집'이라는 공지를 보았습니다. 평소 숙명여대에 관심이 있었고, 당시 학급 임원이었던 저는 리더십에 대해 깊이 있게 배워보고 싶어 그 캠프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캠프를 통해 대학교 교수님들께 ’리더십‘에 대한 강의를 듣고, 발표와 토론을 하는 등 유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캠프를 통해 숙명여대가 가지고 있는 비전과 인재상에 대해 알게 되었고, 깊이 공감하여 내가 합격하여 이 학교가 추구하는 인재가 꼭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나중에 지원서를 쓰고 면접을 볼 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에 맞추어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수 있었고, 면접에서도 이 학교에 지원하게 된 동기를 명확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홍보대사 언니들에게 받은 캠퍼스 투어를 통해 학교 내의 동아리, 국제 교류 프로그램, 멘토 프로그램 등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고, 이 역시 제가 숙명여대에 꼭 합격하고 싶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에 설득력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이되, 나만의 이야기


기존의 입시 제도가 학생부나 수능 등의 성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라면 ‘입학사정관제’는 학생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과 소질을 바탕으로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입니다. 모든 대학이 동일하게 성적을 수치화, 계량화하여 평가하는 기존 제도와 달리 입학사정관 전형은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대학별로 조금씩 다른 전형을 시행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공통점을 찾자면 모든 대학이 자기소개서를 받고 면접을 시행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입학사정관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꼭 기억해야할 사실은 자기소개서를 쓰거나 면접 답안을 말할 때 ‘나만의 이야기’ 즉 ‘자신만의 스토리’를 들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려서부터 신문을 읽고 뉴스를 보는 것을 좋아하던 저는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좋아했기 때문에 세상의 소식을 정확하고 빠르게 알리는 기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 시절 소년한국일보 비둘기 기자로 활동한 것을 바탕으로 고등학생 때에는 한국고교신문 기자, 학교 내에서는 교지편집부 부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저의 꿈을 키웠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제가 ‘기자’라는 꿈에 확신을 갖게 된 계기는 ‘제3회 대한민국 국제 청소년 영화제’에서 기자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영화제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지를 보고 저는 용기를 내 지원하였습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 자원봉사자로 선발된 저는 4일 간의 영화제 기간 동안 정말 기자처럼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영화제 소식을 알리는 신문을 4일 동안 매일 제작해야 했기 때문에 엄격한 마감시간을 지켜야 했고, 이 때문에 항상 정신없이 뛰어다녔습니다. 당일 원고가 완료되어도 퇴고 및 오타 검열을 해야 했고, 그 다음 날 취재일정, 지면 배열 등을 위한 회의도 밤늦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4일 동안 매일 첫차를 타고 행사 장소에 도착하여 막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곤 했지만, 다음 날 내가 쓴 기사가 그리고 내가 찍은 사진이 나온 신문을 보면 힘든 것은 모두 잊고 큰 보람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제에 취재를 하러 오신 실제 ‘기자’ 분들을 만나 그 분들에게서 직접 현장에서의 ‘기자’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나도 정말 이 직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간절하게 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저는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고, 특히 저의 꿈에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또, 이 경험은 지원서를 쓰거나 면접을 보는 데에 있어서 ‘저의 이야기’ 그리고 ‘저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했습니다. 면접을 진행하시던 교수님께서도 이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셨고, 활동한 내용을 자세히 물어보시면서 어떤 것을 느끼고 배웠는지 구체적으로 대답해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입학사정관제’에 지원을 할 때에는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통해 느낀 것을 바탕으로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허구나 거짓이 포함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기소개서를 읽거나 면접을 보시는 입학사정관 선생님 그리고 교수님들께서는 몇 가지의 간단한 질문만으로도 학생의 경험이 사실인지 거짓인지를 판단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실이지만 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경험을 잘 기록하고 설명해야 합니다.

 

*정말, 진심으로 내가 원하는 나의 꿈 찾기

 

어려서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 또 잘하는 것을 찾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또, 어린 시절 꿈이 자라는 과정에서 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항상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필요합니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찾다보면 자신이 궁극적으로 이루고 싶은 꿈과 목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찾으면 동기부여가 되어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어떤 일을 하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대학교를 진학하고자 하는 이유는 ‘대학 입학’이 인생에서의 궁극적인 목표여서가 아니라 내 꿈과 비전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단계이자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나 면접을 준비할 때에 내가 정말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대학의 이 전공에 입학하기를 희망한다는 설명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언론인이 되자’는 비전을 가지고 기자 중에서도 ‘국제부 기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취재를 다니면서 다른 나라의 소식을 전해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외된 지구촌 사람들의 소식을 널리 전해 그 사람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외국어를 배우는 것을 좋아했고, 다른 나라 친구들과 만나 우리 문화를 알리고 교류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가 이런 꿈을 가지게 된 데에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참가했던 ‘제5회 국제교류활동’이 큰 계기가 되었습니다. 고1 여름 방학, 한국청소년교류진흥협회가 주관한 ‘제5회 국제교류활동’에 참가한 저는 세계 10여 개국 청소년들과 일주일 남짓한 시간 동안 함께 숙식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함께 청소년 문제에 대한 토론도 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복을 입혀주는 등 여러 활동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각 나라의 전통 놀이를 소개하는 시간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 놀이에는 공기놀이, 투호, 땅따먹기 등이 있었는데, 외국인 친구들은 그 중에서도 줄넘기를 이용한 ‘꼬마야 꼬마야’를 가장 흥미로워 했습니다. 외국에서는 줄넘기를 개인이 하는 운동으로만 알고 있는데, 우리는 여러 명이 함께 하는 단체 놀이로 노래까지 부르며 하니 많이 신기해했던 것입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서 몇 명의 외국인 친구들이 ‘꼬마야 꼬마야’ 노래를 배우고 싶다며 저에게 달려와, 노래 가사를 영어로 발음 나는 대로 적어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들은 곧 그 노래를 외워서 행사가 끝날 때까지 함께 흥얼거리곤 했습니다. 서로 국적도 문화도 다르지만 이렇게 함께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고, 꿈을 정하는 데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제가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데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언론인이 되기 위해 ‘언론정보학’ 혹은 ‘신문방송학’을 전공으로 공부할 수도 있지만 저는 다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영어’를 공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깊이 있게 학습해 행간의 의미도 파악할 수 있는, 또 다른 나라 사람들과 문제없이 소통할 수 있는 언론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어영문학을 전공으로 선택했고 ‘기자’가 꿈이지만 ‘영어영문학’을 먼저 공부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관심을 갖고, 눈을 크게 뜨고, 세상을 바라보기

 

고등학생 시절, 항상 제 주변의 친구들이 저에게 물어보는 것이 있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그런 것들을 다 찾아서 했느냐’는 것입니다. 그러면 저는 항상 “학교 게시판에서 봤어.” 라는 대답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정보가 학교 게시판 안에 있습니다. 하지만 대개 우리는 학원과 과외 안에서만 정답을 찾고 있지, 그런 것들에 눈을 돌리지 않습니다. 물론 고등학생 때 입시를 위한 공부도 중요하지만 정말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대학교 입학이라는 결정을 앞둔 시점에서,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한 탐색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폭넓은 독서와 다양한 경험일 것입니다.

 

‘나’를 알고 ‘세상’을 알기 위해 고등학생 시절에도, 학교나 학원의 울타리 안에서만이 아니라 조금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필요한 정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게시판에서 시작해서 신문이나 잡지, 인터넷 등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참가할 수 있는 봉사활동, 캠프, 대회 등 좋은 행사나 프로그램 등이 연중 수시로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눈만 조금 더 크게 뜨고 찾아본다면 자신이 원하고 좋아하는 활동에 충분히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무작정 많은 경험 즉 경험의 개수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경험을 하더라도 정말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 그리고 꿈과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노력을 다한 후에 천명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정말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이는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로도 풀이될 수 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고 또 바란다면 그리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면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입니다. ‘입학사정관제’로 대학에 합격하기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바로 이 ‘간절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진정으로 이 대학에 입학하고 싶다는 ‘진심’을 간절하고도 솔직하게 보여주었을 때에 ‘합격’이라는 선물을 받게 될 것입니다. 제가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도 저의 진심을 이야기 하고, 제가 경험했던 활동들이 저의 꿈과 하나로 연결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대학에 입학 한 후 3학년 1학기를 보내고 있는 저는 행복한 대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원했던 학교에 입학하여,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고, 다양한 동아리와 활동에 참여하면서 저의 꿈을 향해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잠재력과 소질을 발견할 수 있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대한민국의 많은 수험생들이 각자가 원하는 그리고 진심으로 바라는 꿈과 목표를 찾아 꼭 이룰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 자료: 한국대학교육협의회

Tag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