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가장 먼저 28~29일 201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실시한 건국대가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논술고사 지문을 대부분 고교 교과서에서 출제하고 문제도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주제로 한정해 출제했다. 또 자연계 논술의 응시문제 수를  2개를 축소하고 문제도 고등학교 1, 2학년 생명과학, 화학, 물리 교과과정에 나오는 기초 과학 지식과 과학적 원리, 이를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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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는 특히 이를 위해 올 논술고사에서 현직 고교 교사 7명을 논술출제위원회 검증위원으로 위촉해 출제와 검증 과정에 참여하게 했다고 밝혔다. 또 논술고사 문제와 출제의도를 곧바로 공개하고, 문제풀이와 채점기준도 공개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2015학년도 입시부터 논술 비중을 축소하기로 한 가운데 건국대가 고교 교육과정 안에서 문제를 내고, 문제와 출제의도, 채점기준과 문제풀이도 공개하기로 하는 등 학생들의 논술부담을 낮추고 수험 준비의 편의와 공정성을 높이도록 하면서 다른 주요 대학들의 논술고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8일 오전 치르진 2014학년도 수시모집 논술우수자전형의 논술고사 인문사회계열 I 시험에서 ‘언어와 사고(思考)'를 주제로 전체 4개 지문 가운데 측정조사표를 제외한 3개의 지문을 고교 ‘국어생활' 교과서 두 곳과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조지오웰의 작품 ‘1984'에서 출제했다.

고교 ‘국어생활' 교과서에서 ‘언어와 사고'을 주제로 서로 다른 관점을 비교하며 읽는 지문을 제시하고 이들 관점을 비교하거나 이를 토대로 측정조사 결과를 분석하고, 언어의 통제를 통한 사고 제한 주장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묻는 문제 등을 출제했다.

이날 오후 경영대학과 상경계열 학생들이 응시한 인문사회계열II 논술고사에서도 ‘소유’를 주제로 고교 ‘문학’교과서에 나오는 ‘우리는 결국 한 형제들이다’(시애틀 추장), ‘차마설’(借馬設)(이 곡)에 나오는 지문과 존 로크의 ‘시민정부’, 고교 ‘경제’교과서에 나오는 재화의 ‘시장균형가격’에 관한 인용문 등을 통해 소유에 대한 근현대의 핵심적인 개념인 사적 소유권 개념을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지, 소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음을 이해하고 각각 소유 개념의 장단점을 비판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지, 나아가 소유 개념의 확장된 철학적 함의를 파악할 수 있는지를 묻고 측정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건국대 논술출제위원회는 “우리는 한가지 분명한 대명제를 가지고 문제를 출제하였다. 논술 과외를 받지 않은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 우리는 제시문을 될 수 있으면 교과서에서 택하고, 묻는 문제도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했을 문제로 한정하였다”고 밝혔다. 

 

29일 치러진 자연계 논술에서는 수험생들의 고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응시문제 수를 2문제로 축소했다. 기존 3문제(수학+생물, 수학+화학, 수학+물리) 응시에서 3문제 중 2문제 응시로 하고, 학과별 지정 1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2개 문제 중 학생 본인이 1문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문제도 고등학교 1, 2학년 생명과학, 화학, 물리 교과과정(2009년 개정 기준)에 나오는 기초 과학 지식과 관련된 다양한 제시문을 제공하고 지문에 담겨있는 과학적인 원리와 현상을 이해하여 이를 바탕으로 논리적인 설명, 추론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과학적 모델을 구성하여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했다. 제시된 지문은 고등학교 교과서를 중심으로 첨부, 수정하여 내용의 난이도를 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하였으며 문제해결에 필요한 배경도 1, 2학년 교과과정을 넘지 않도록 하였다.

생물에서는 혈액의 성분과 각 성분의 역할에 대한 지식과 항원 항체 반응의 특이성에 대한 내용을 지문으로 제시하고, 세포내 소기관의 구조와 역할에 대한 기본 지식을 바탕으로, 혈액 내 세포들의 차이점을 인지하고 항원 항체 반응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화학은 고등학교 화학I 과정에 나오는 원소의 분류와 주기율 그리고 주기적 성질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고 나아가 화학결합 중 이온결합의 형성과정과 에너지에 관한 지식을 평가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물리에서는 현대물리학의 가장 중요한 발견 중의 하나인 빛의 입자성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보기 위한 문제가 출제됐다.

 

건국대는 2014학년도 신입학 수시1차모집 논술우수자전형의 논술고사를 9월28일(토)~29일(일) 이틀간 서울 광진구 능동로 건국대 서울캠퍼스 488개 고사장에서 인문사회계I(28일 오전), 인문사회계II(28일 오후)와 자연계(29일 오전)로 나눠 실시했다.

건국대 수시1차 논술우수자전형 논술고사에는 총 2만4,406명이 응시했다. 올해 논술우수자전형의 모집인원이 지난해 500명에서 570명으로 확대됐지만, 지원자도 크게 늘어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36.50대1보다 높은 42.82대1을 나타냈다.

건국대는 학생들의 논술고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자연계 논술고사 응시문제 수를 2문제로 축소했다. 자연계 논술고사의 응시문제 수를 기존 3문제(수학+생물, 수학+화학, 수학+물리) 응시에서 3문제 중 2문제 응시로 축소하고, 학과별 지정 1문제를 제외한 나머지 2개 문제 중 학생 본인이 1문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학과 지정 문제가 없는 경우에는 응시 학생이 2문제 모두 선택할 수 있다.

논술우수자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올해 수능 A·B형 도입 등 제도 변경에 따른 수험생들의 혼란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인문계 일반선발의 경우 '국어B, 수학A, 영어B, 탐구(사탐/과탐) 영역 중 ‘2개 영역 합이 5등급 이내'로 완화됐고, 자연계 일반선발의 경우 ‘국어A, 수학B, 영어B, 과학탐구 영역 중 ‘2개 영역 합이 6등급 이내'로 완화됐다.

논술우수자전형의 최종 합격자 발표는 오는 12월 7일(토)로 예정돼있다. 

 

자료:건국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