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생명과학과 4학년 원하리, 한국생물과학협회 우수논문상수상
생명과학분야 최대 학회에서 학부생 최초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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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종(種)을 보존하자는 주장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당장 먹고 살거리에 투자해야지 무슨 배부른 소리냐 라는 반응이 많죠. 그러나 생태계 전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져가는 유전자원의 보존을 위해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영남대 생명과학과 4학년 원하리(22)씨가 생명과학분야 국내 최대 학회인 한국생물과학협회의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학부생으로서는 학회 사상 최초다. 

한국생물과학협회는 한국생태학회, 한국동물분류학회, 한국생물교육학회, 한국유전학회, 한국통합생물학회 등 9개의 생명과학 관련 학회를 하나로 통합한 거대학회. 1957년에 조직된 이래 매년 정기학술대회를 열고 있는데 주로 교수와 박사연구원, 대학원생 등이 참가해 국내 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해오고 있다. 지난 12일과 13일 이틀 동안 서강대에서 열린 올해 정기학술대회에는 총 300여 편의 논문이 생태학, 통합생물학, 동물분류학, 생물교육학, 유전학 등 5개 분야에서 발표됐으며, 각 분야 최고 논문 1편씩에 ‘우수논문상’이 주어졌다. 
5명의 수상자 중 유일한 학부생인 원 씨의 ‘보존전략에 있어서의 유전적 특성과 다양성의 상보적 고려-떡납줄갱이 연구’(Complementary consideration of genetic uniqueness and variation in conservation strategy : a case study of Rhodeus notatus)라는 논문은 동물분류학 분야 최고 논문에 선정됐다. 특이성(uniqueness)만을 강조하던 기존의 유전자원 보존방식을 비판하면서 진일보한 보존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실험대상인 떡납줄갱이(Rhodeus notatus, 잉어목 납자루아과)는 급격한 감소추세에 있는 민물고기다. 원 씨는 7~8개월간 한강, 금강, 영산강, 탐진강, 금호강 등 전국을 누비며 채집한 104마리의 떡납줄갱이를 대상으로 유전자조사를 실시한 결과, 같은 종의 동일한 유전자라 하더라도 분포하는 지역별로 다양한 변형을 보이며, 그 집단이 서식하는 지역의 생태계 특징을 반영한 결과임을 밝혀냈다. 이러한 결과는 종의 보존에 있어서 지역적‧생태학적 다양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원하리 씨의 지도를 맡은 석호영(44) 영남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생물자원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유전자적 특징뿐만 아니라 환경적 특성도 잘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유엔생물다양성협약’에 의해 세계는 지금 ‘종(種)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우리도 국내에 있는 종을 보존하는 것은 물론 해외로 유출된 종들의 원산지가 우리나라임을 밝힐 수 있는 연구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부과정을 마친 뒤 석‧박사 통합과정에 진학해 종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인 원 씨는 “이번 수상을 격려의 의미로 알고 더 열심히 연구해 종의 보존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일반인들도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자료: 영남대학교